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스페이드의 여왕 (문단 편집) == 러시아 단편 소설 ==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단편소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카드 놀이]][* 정확히는 [[파로(카드놀이)|파로(Faro)]]나 [[https://en.wikipedia.org/wiki/Basset_(card_game)|바셋(Basset)]]와 유사한 '파롤리(фароли)'라는 카드게임. 무슨 카드가 나오는지에 걸어서 이기는 방식이다.][* 다만 어느 게임인지는 불분명하다. 파로의 베팅판은 각각의 에이스부터 킹까지 '''스페이드''' 카드가 깔려져 있기에 가장 유력하다. 한편 바셋은 한번 딴 돈을 거는 것을 가리키는 게임 용어 'paroli'가 있다.]가 소재로 등장한다. 헤르만[* 번역에 따라 게르만이라고도 번역한다. 이유는 후술.]이라는 [[독일계 러시아인]] 장교가 어느 늙은 백작부인이 카드 놀이에서 반드시 이기는 비기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비기를 알아내기 위해 그 백작부인의 피후견인 리자[* 말이 그렇고 사실상 하녀만도 못한 신세이다.]를 유혹한다. 헤르만은 결국 백작부인에 접근하는데 성공하나 그 과정에서[* '''총을 겨누었다.''' 돈독이 제대로 오른 해르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 노부인은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아 죽고 만다. 죄책감 때문인지 헤르만은 그녀의 장례식에서 백작부인이 자신에게 눈짓을 하는 환각을 보고는 두려워한다. 그날 밤 꿈에서 헤르만은 백작부인의 [[유령]]과 만나 승리하기 위한 카드의 순서를 전해 받는다. 헤르만은 도박장으로 달려가 전 재산을 걸면서 그 방법을 직접 실행해서 처음 두 번의 도박에 성공하지만, 마지막 도박에서 스페이드 에이스에 걸어야 했는데 그만 착각하여 스페이드 퀸[* '스페이드의 여왕'이라는 제목은 여기서 나왔다.]이 나오는 바람에[* 이 때 스페이드 퀸이 자신에게 윙크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착각하고, 그 모습을 백작부인과 동일시하면서 완전히 멘붕해 버린다. ] 여태 딴 돈을 다 잃고 미쳐 버려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3,7,1!...3,7,여왕!''이라는 말만 반복하게 된다. 언뜻 보면 백작부인의 원혼이 헤르만에게 복수를 한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헤르만 자신이 꾸며낸 허상이나 다름없다. 헤르만의 꿈에 나온 백작부인의 유령은 비기를 알려주면서[* 3, 7 그리고 1(에이스)에 차례로 거는 것.] 리자를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백작부인의 손자이자 헤르만에게 비기 이야기를 전해준 톰스키에 따르면 그 비기는 '하루에 세 판을 연달아 이기는 방식'이었는데 꿈 속의 유령이 가르쳐 준 것은 '사흘씩 한 판을 이기는 방식'으로 약간 차이가 있다. 게다가 생전에 리자를 하녀만도 못하게 대했던 백작부인이 갑자기 그녀를 부탁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카드에 대한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헤르만의 집착과 자신 때문에 희생된 리자와 백작부인에 대한 죄책감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 작품 마지막을 보면 헤르만 백작의 친구인 톰스키가 공작가의 딸인 폴린과 결혼하고[* 백작부인이 이런 식으로 결혼했다.] 리자도 좋은 집에 시집을 가더니 양녀를 들이는 등, 작품 초반에 나왔던 상황이 반복되면서 끝난다. 이를 비극적인 이야기의 반복을 암시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푸시킨의 '일발'과 함께 프랑스 [[낭만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 중 하나다. 훗날 러시아 상징주의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의 "허접한 악마" 에서도 자주 언급될 정도로 푸시킨의 산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 러시아 낭만주의의 문을 연 푸시킨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에, 단편문학 수업을 듣는다면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이나 고골의 '초상화' 등과 함께 초반에 읽는 작품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 같은 [[낭만주의]] 소설인 [[가녀린 리자]]는 작가가 재미가 없었는지 여기에서 대차게 깐다. 러시아 문학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독일인에 대한 이미지를 살펴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대개 러시아 문학에서 독일인은 품위, 격식이 떨어지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이방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 이 설정은 오페라에서도 그대로 가져오는데, 헤르만의 성격을 무뚝뚝하고 차갑고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친구들끼리 뒤에서 까는 장면이 나온다.] 나오는 도박이 정말 [[파로(카드놀이)|파로]]라면, 그가 마지막 판인 '라스트 콜'(Last call)에서 한번에 마지막의 세 카드가 나오는 순서를 정확히 맞추는 데에 올인했을 수도 있다. 만약 정말 맞췄더라면 돈을 4배로 돌려받을 수 있는 상당한 올인을 한 셈. [[파일:Карты_игральные._Крымская_война._1858-е_гг.png|width=400]] 그런데 스페이드 에이스와 스페이드 퀸을 혼동하는 것이 현대의 독자에게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당시 러시아에서 쓰이던 카드에는 따로 숫자 및 문자가 있는 인덱스가 모서리 근처에 없었고 그림만 새겨져 있어서 스페이드 7을 내려면 앞면에 스페이드가 7개 있는지 하나하나 세어 봐야 했다. 그래서 헤르만은 패를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아예 3, 7, 1에 해당하는 카드에 그려진 그림의 대략적인 형체를 다른 것에 빗대어 통째로 외우고자 했다. 작중 헤르만이 3은 꽃이니, 7은 문이니 하면서 중얼거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 이때 헤르만은 에이스를 '거미' 또는 '마름모'로 외웠는데, 문제는 이 모양이 스페이드 퀸의 형체와 더 닮았었다. 세 번째 도박에서 헤르만은 자신이 외우고 있던 모양에 더 가까운 퀸에 걸어버린 것. 어쩌면 [[빨리빨리]] 정신의 폐해라고 볼 수 있다. [[파일:external/cdn.mirror.wiki/CARD26L.jpg]] 일설에는 러시아에서 여왕에 해당하는 포지션은 귀부인을 뜻하는 '''Д'''а́ма의 머릿글자가 에이스를 뜻하는 '''A'''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애초에 당시의 카드에는 숫자나 문자가 있는 인덱스가 없었으니 해당사항이 없다. 물론 현대에 와서 주인공이 [[독일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렇게 각색할 수 는 있겠지만... 참고로 러시아산 [[플레잉 카드]]는 위처럼 독자적으로 나오다가 인덱스를 적게나마 표기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현대와 같은 표준 디자인을 따르게 된다. 한편 독자적으로 KQJ는 KДB 로 표기하고, [[에이스]]는 T로 표시되면서 KДB와 마찬가지로 상하대칭 디자인의 그림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게르만 백작의 실수도 여기서 비롯 된 것. 참고로 В는 프랑스에서 잭을 부르는 명칭인 valet에서 유래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